2012.01.15 19:10

집필프로젝트 : 고전의 숲을 거닐다(1) 한비자에서 느끼는 주역의 향취


# 1

한비자 관행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때에는 가득 찰 때와 텅 빌 때가 있고,

일에는 이로울 때와 해로울 때가 있으며,

생물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


군주가 이 세 가지 때문에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기색을 나타내면

쇠와 돌처럼 굳건한 마음을 갖고 있는 벼슬아치라도

마음이 떠날 것이다.“

 






# 2

결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본인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시운(時運)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지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3


멈출 줄 안다는 것, 포기할 줄 안다는 것은 지혜일 뿐만 아니라
‘용기’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으리라.

한비자는 ‘군주’에게 이러한 덕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군주뿐만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군주’로서 명심해야 할 바라 생각한다.




# 4

한비자에서 이처럼 주역의 근원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되니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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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16:39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번역본과 몇권의 해설서를 보면서 주역에서 읽은 글귀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리더가 권력을 유지함에 반드시 필요한 두가지 요소로 그는 '운'(fortuna)과 '역량(Virtu)''을 꼽고 있습니다. 



'역량'이,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는 부분이라면,


'운'은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지 않는, 따라서 극복되어져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살피고 그에 맞게 처신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는 바로 '주역'의 원리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마키아벨리즘의 중요 요소가 바로 주역이 강조하는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니.



아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는 운명의 여신- FORTUNA


 
아레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브라나 중에서 '오 운명의 여신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GD3VsesSB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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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14:27

<생활 속 주역사례>


▷ 전제상황

후배 A가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어제 그 조직의 Top을 만나서 큰 윤곽을 그리고 왔다고 한다.

나 역시 그 후배가 그 조직에 잘 안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아침에 정신을 집중하고 주역점을 쳐봤다.



▷ 득괘

42번째 괘인 풍뢰익(風雷益)괘가 나왔다.

그리고 동효(動爻)는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괘사(卦辭)를 주로 하여 분석하고, 효사(爻辭)를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 풀이글


(1) 괘사
 

風雷益(풍뢰익)이니 君子는 以하여 見善則遷(견선칙천)하고 有過則改(유과칙개)하나니라.

바람이 불고 우레가 울리는 상태. 군자는 이 괘상을 거울삼아 남의 선행을 본받아 자신이 행할 규범을 만들고 다듬어 자신의 허물을 고쳤다.


우레와 같이 활동하면 바람과 같이 따르는 무리가 있으니 날로 전진하는 형국.

결국 상황이 호전된다는 것으로, 하려던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회다.


(2) 효사


2효 :
전체를 화목하게 이끌어 가야 함. 구성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해서 화합해야 함.


3효 : 적극적으로 나서서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보이는 희생정신은 값어치가 있고 인정받는다.


4효 :
윗사람에게 장단점을 잘 설명하고 일을 도모하라.


5효 :
은혜를 베푸는 생각으로 일처리를 하라.


6효 : 공격을 당하더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으라.
새로운 환경에 순응해여 하고 소외당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일을 벌여서는 안된다.


▷ comment


적어도 A가 현재 도모하는 일이 시운(時運)에는 맞는 일인 것 같다.


아울러 조직에 들어가서 기존 조직원들을 잘 화합하면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추진력을 보여야 하고, 은혜를 베풀 듯 일을 풀어나가라는 것이다.



A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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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36

주역, 마음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심의용 저)”에서 인용

 

주역 간(艮)괘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멈춤”은 매우 적극적인 마음과 자제력으로

현실의 시세와 상황을 판단한 후 나오는 행동이다.

「간이란 멈춤이다.

그러나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고,

가야할 때 는 가는 것이다.

마음의 욕망이 움직여 열정에 차거나

고요히 냉정해 지는 순간에도

모두 때를 잃지 않으면 그 도는 밝게 빛난다.」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는 것이 멈춤이지만,

가야할 때 가는 것도 멈춤이다.

욕망을 눌러야 할 때 누르는 것도 멈춤이지만,

욕망을 일으켜야 할 때 일으키는 것도 멈춤이다.

◇ 나의 생각 ◇

뉴튼의 제1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이 떠오른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바,

그 움직임을 “멈춰야” 제자리에 설 수 있고,

가만히 있는 것은 계속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바,

그 가만히 있으려 함을 “멈춰야” 움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

그러네.  멈춤은 정말 ‘적극적’인 행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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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31

“노겸(勞謙)”

주역 64괘 중에 최고로 치는 괘 중의 하나가 바로 ‘지산겸’ 괘입니다.

지산겸.gif


간략히 말해서 겸손하게 세상을 대하라는 것인데요,

그 지산겸의 6개 효(爻) 중에서 제3효는 이런 풀이를 갖고 있습니다.


노겸(勞謙), 군자유종(君子有終), 길(吉)

풀이 : 온 힘을 다하면서도 겸허하니, 군자는 끝맺음이 있어 길하다.


저는 이 풀이에 나오는 ‘노겸’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노겸은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내세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공로가 없어도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기에, 이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주위를 감동시킵니다.

----------------------------------------------------

“논어” 옹야(雍也)편에 맹지반(孟之反)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지반은 노나라의 대부(大夫)인데, 노나라는 강대국 제나라와 싸우던 중 힘이 부쳐 성안으로 퇴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맹지반은 후퇴하는 군대의 후미에서 적의 추격을 막아내느라 제일 뒤에 쳐져 있었습니다.

전의를 상실한 채 달아나고 있는 병졸들이었으니 적의 추격에 속수무책이고,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맹지반은 제일 뒤에 위치하면서 한 명의 병사라도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아군의 성문이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말을 채찍질해 정상적으로 앞 순서에 성문을 통과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의 행동을 치하하자 그는 말하길 ‘내가 뒤에 머물렀던 것은 말이 잘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따름입니다.

-----------------------------------------------------------

요즘은 분명 자기 PR시대입니다.

작은 것도 크게 부풀려서 자신을 알려야만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다 큰 사람들은 ‘노겸’의 정신으로 자신을 가다듬습니다.

노력하지만(勞),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謙).

오래도록 그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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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29

<사안>

B는 사회에서 알게 된 후배로서 치과 원장임.

임플란트와 교정을 같이 하고 있는데, A(25세, 여)라는 환자 때문에 문제가 발생.

A라는 환자는 자신의 교정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1년전부터 계속 다양한 요구를 해왔고, B는 객관적으로 보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A와의 마찰이 싫어서 일단 지속적인 보완치료를 해 주었음.

그런데 A의 요구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모 커뮤니티에 B의 병원을 거론하면서 ‘교정을 엉망으로 한다’는 취지의 글을 계속 올리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 환자들에게도 ‘이 병원이 문제가 많다’는 말을 흘림으로써, reputation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임.

B는 이 환자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형사고소)를 취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여러 번 받았지만, 그래도 환자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 계속 미뤄온 상황에서, 결국에는 법적 조치를 의뢰해 온 건임.

나 역시 20대 여성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가 좀 께름찍해서 주역점을 쳐보기로 함.


<득괘>

주역점을 쳐보니, 중풍손(손위풍) 괘가 나왔고, 동효는 1, 3효였다.

손위풍.jpg

<풀이>

(1)

중풍손괘는 주역의 57번째 괘로서 바람(風) 두 개가 겹쳐 있는 형국이다. 바람은 부드러우나 자칫하면 무원칙성에 빠질 위험이 있어서 우유부단 해지는 것을 경계하라는 괘라고 한다.

(2)

1효 효사 : 확고한 신념이 없고 진퇴가 분명치 않아서는 안된다. 죽어도 변하지 않는 무인(武人)의 절조를 배워야 한다.

3효 효사 : 겸손함도 그 도가 지나치면 비굴하게 된다. 마음에 진실이 없으니 비난을 받아 곤경에 빠지리라.

<대응>

이 상황에서 ‘우유부단함’을 경계하라는 괘가 나온 것에 무릎을 칠 수밖에.

결국 그 동안 너무 우유부단하게 대처해 온 것이 화(禍)를 키운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권유.

다만 바로 형사고소를 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될 수 있으니 

1) 일단은 변호사 명의의 강력한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서, 병원에 대한 허위비방을 중지할 것과, 만일 그렇지 않으면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지적해보고, 

2)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고소하자고 조언. 

의뢰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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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28

<사안>

우리 로펌의 송무팀장이 상담의뢰 온 건이라면서 판결문을 건네 준다.

1심에서 패소하고 2심을 우리 사무실에 맡기려 한다는 것이다.

동업관계가 해소되면서 상당히 치열하게 싸운 사건이고 7억 원을 청구했는데, 모두 기각된 사안이었다.

사안 자체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의뢰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런데 전화통화 내내 의뢰인은 ‘자신은 정당한데, 판사가 잘못 판단해서 졌다. 자신이 작은 법률사무소를 썼는데, 상대방은 큰 로펌을 써서 자신이 진 것 같다. 그래서 2심에는 태평양과 같은 큰 곳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파워에 밀려서 졌다’고 하소연하는 의뢰인들과 일하게 될 경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과연 이 사건을 내가 맡는 것이 옳을지 무심한 마음으로 주역점을 쳐보았다.

<득괘>

주역점을 쳐보니, 풍지관괘가 나왔고, 동효는 1, 3효였다.

풍지관.jpg 

<풀이>

(1)

풍지관 괘는 주역의 20번째 괘로서, 심사숙고해서 현상을 관찰하라는 괘다.

(2)

1효 효사 : '동관(童觀)', 즉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관찰한다. 소인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별 허물이 없지만 군자에게 있어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3효 효사 : 내 생애를 먼저 관찰하여 나아가고 물러갈 것이니라. 그러면 허물이 없다.

<대응>

  ‘동관’이라는 효사가 나오자 무릎을 쳤다. 자신이 대응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변호사가 상대방 변호사보다 파워가 약해서 정치적으로 밀렸다고 주장하는 의뢰인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아 보이기도 하다.

전화에서 느껴지는 막무가내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 부분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3효 효사처럼, 잘 관찰하고 신중하게 수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수임을 하지 않는 쪽으로 거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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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27

<생활속 주역 이야기>


요즘 주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소한 일들을 중심으로 득괘(괘를 얻음)를 하고 풀이해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공유할 만한 것들 몇 개 올려봅니다.


사례 1 : 짜증나게 하는 미국 회사와의 협상을 깨버려야 하나?


(전제상황) 

의뢰인 A사는 미국에서 B사와 모종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NDA까지 맺은 상황에서 A사 임원이 미국에 출장을 갔는데, B사가 자꾸 사소한 트집을 잡으며 A사에게 협조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A사 사장님은 열받으셔서 당장 협상을 중단하고 싶어한다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물어 오셨다. termination letter를 당장 쓰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내 방에 들어가서 득괘를 해보았다.


(주역 괘)


득괘를 해보니 주역의 제13번째 괘인 “천화동인”괘가 나왔고, 동효는 5효였다.


(괘사와 효사)


천화동인 괘사 : 들판에서 사람들과 하나가 되니, 형통한다.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며 군자가 곧음을 지키는 것이 이롭다.


5효 효사 : 마음이 하나가 되어, 먼저 울부짖다가도 나중에 웃으니, 대군이 싸움에 이겨 서로 만난다.


(풀이)


미국이라는 들판에서, 지금 어려운 합의를 보고 있는 과정을 절묘하게 맞춘 듯.

옛날 중국에서 “큰 강을 건넌다”는 것은 “새로운 일을 도모한다”는 의미. 그래서 “큰 강을 건너라, 건너지 마라” 등의 설명이 나오는데, 이 경우는 “큰 강을 건너라”고 나왔으니, 이는 일을 계속 진행해 보라는 의미로 해석.


단, 들판에서 새로운 사람과 하나가 되려고 하니, ‘울부짖는 등’ 어려운 형상이 예상. 

5효에 대한 왕필의 해석은 “이질적 요소들을 조화롭게 수용하지 못하고 좁고 사적인 정에만 얽메여 대상을 갈구하기 때문에 잠시 어려움은 있다”라는 것임.


결론적으로는 다소 힘이 들고 열은 받겠지만, 들판에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니 군자로서 큰 마음을 갖고 좀 더 크게 대하라는 평가. 일은 잘 처리 될 것이라는 예상.


(조언)


“사장님, 지금 당장 termination 하시려 하지 말고, 좀 더 상황을 지켜보시죠. 

미국 회사니만치 좀 까탈스러운 것은 있을 겁니다. 미국 출장 간 직원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무엇 때문에 까탈스럽게 구는지를 잘 물어보고 큰 마음으로, 군자처럼 대하라고 하세요. 어렵게 찾은 파트너이지 않습니까?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 보시고, 나중에 그 놈들이 정말 열받게 하면 그 때 가서 termination letter를 보내셔도 늦지 않습니다.”



사례 2 : 핵심 직원인데 그래도 열 받게 하니 확 짤라버려야 하나?



(전제상황) 

B사장님은 새로운 회사를 하나 설립했는데, 그 중 핵심 기술인력이 후배인 C이다. 그런데 이 C라는 친구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자꾸 Deal을 하려 한다(인센티브를 얼마를 더 줄것인가, 스톡옵션은 더 안주냐, 그럴려면 차라리 내가 분사하겠다).

그러다가도 또 납작 엎드리기도 하고.


B는 C의 이런 일관성 없는 행동들 때문에 열 받아서, ‘차라리 좀 늦게 가도 좋으니 얘를 짤라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해고 관련된 수순을 상담하러 오셨다.


나는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내 방에 들어가서 득괘를 해보았다.


(주역 괘)


득괘를 해보니 주역의 제61번째 괘인 “풍택중부”괘가 나왔다.


(괘사와 효사)


풍택중부의 괘사 : 돼지와 물고기 같이 믿음직스러워 길하다.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고, 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롭다.


(풀이)


돼지와 물고기는 모두 영민하지 못한, 말하자면 하찮은 동물인데, 군자는 이런 하찮은 동물까지도 길하게 대한다는 의미.


정이천의 경우 이 괘에 대해서 “돼지는 조급하고 물고기는 어두워 감응하기 어려운 동물이나, 중부의 믿음이 돼지와 물고기까지 감응시킬 수 있으니 더 이상 감응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해석(이천역전의 풀이 중)


중부괘는 연못 위에 바람이 불면 연못 구석구석까지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형상. 바람은 군자와 같아서 덕치를 행한다는 의미.


(조언)


“사장님, 일단 지금 단호하게 결정하시진 마시고, 좀 더 지켜보시죠. 그리고 후배라고 하시니 좀 더 사랑과 믿음을 줘보세요. 조급하게 생각하시진 말구요. 

아마 그 친구도 선배님이 진심으로 대하시면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어요. 그 친구의 어리고 급한 마음을 잘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품어주세요. 그런데도 계속 엇나가면 그 때 다시 법적인 조치를 취하시죠.”


그러자 사장님도 “솔직히 그 친구, 말을 잘 들을 때는 또 곧잘 들어요. 근데 한번씩 내게 Deal을 하려 들면 정말 열불이 터져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 부록 1


위 두 번의 점 결과는, 내가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즉 돈이 되는 쪽보다는 좀 기다리시라는 괘가 나온 것임. 하지만, 그것이 의뢰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면 그리 해야겠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이 일 진행해 달라면 그럴 수밖에,,,


☞ 부록 2


오늘 아침에 큰 딸(중3)의 치아교정 때문에 설왕설래했다

딸은 빨리 교정하고 싶어하고, Wife는 좀 천천히 하자고 하고.


그것 때문에 일찍 깼다. 작년에 치과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은 교정하자고 하셨다고 하고.


난 조용히 득괘를 해보았다.


큭... 뇌수해 괘가 나왔다.


뇌수해 괘의 괘사는...

“서남쪽이 이로우며, 나아갈 데가 없으니, 돌아오면 길하다. 나아갈 데가 있다면, 일찍 서두르는 것이 길하다.

왕필은 이 부분에 대해 “나아갈 데가 있다는 것은 처리가 미진한 부분을 가리킨다. 혹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가급적 신속하게 일을 끝내는 것이 좋다.”라고 해석.


쩝...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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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26

주역과 불안, 그리고 조짐

일반적으로 주역은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불안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불안은 경악이나 공포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경악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 공포는 분명한 두려움의 대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불안은, 뭔지는 모르지만 두려운 것이 곧 닥치리라는 예감입니다. 즉, 뭔가 확실치는 않지만 이상한 낌새를 말합니다.

불안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불안으로 인해 미래를 대비할 단서를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는 불안의 ‘신호적 기능’을 중시하며 그것을 “유기체나 유기체의 항상성 homeostasis에 닥친 위협을 경고하는 생물학적 적응과정”으로 봅니다.

불안.jpg

그럴 때 불안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직 완전히 인식되지 않은 요인들에 대한 반응”, 곧 ‘전조前兆의 감정’입니다.

주역은 이러한 전조와 기미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기미 혹은 불안을 감지한 이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며, 그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예측을 위해서 “점”이라는 tool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 이러한 예측은 예민한 사람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챕니다.

‘하인리히 법칙’에서도 설명하지요. 큰 일이 있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징후들이 사전에 발생한다구요.

주역은 이러한 사전 조짐을 이해하고 대비하려는 옛사람들의 바램에서 축적된 지식의 발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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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24

 칼 융과 주역

주역에 대해서는 서양 학자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생애 말년에 주역에 심취했고, 양자역학의 대가인 닐스보어는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수상식에서 역학의 괘상(卦象)을 새긴 옷을 입고 출현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구스타프 칼 융 박사는 무의식과 주역을 연관시켜 연구했고, 그 결과 <주역과 심리학적 몸 ; I Ching and Psychologival body>이라는 서적을 남기기도 했다. 칼 융이 인간의 성격 유형을 8개로 나눈 것도 8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jung.jpg
특히 프로이드의 제자이기도 한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은 “주역”을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학자이다. 특히 그의 “동시성의 원리”는 “인과법칙”과 대비되는 중요한 원리로서 ‘점’으로 대표되는 ‘초자연적인 일치성’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 시간에는 좀 어렵긴 하지만 “동시성의 원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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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呂五鉉 2014.11.21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셔요 변호사님
    I'm a jealous lover of the I Ching
    그의 동양 정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말로 주역을 무시하는 20세기 초반의 중국인 지식인들의 어리석음을 질타하는 말로 "나는 주역에 대한 시샘나는 애호가이다" 대학자의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실상 칼 융은 프로이드의 제자가 아니라 동료인것 같습니다. Dear Mr. N., 25 October 1935

    I absolutely share your appreciation of the I Ching and whatever good things you have to say about it, but most certainly I'm not going to sympathize with your very Western idea of making an institute of it.
    You may know a great deal of the soul of the spiritual nobleman of the East, but you seem to be fundamentally ignorant of the soul of Western man.
    You don't know what a hell of trouble I have to instill the smallest drop of wisdom into the veins of the "Technicalized Savage" called European.
    The technique and wisdom of the I Ching is something so subtle that it needs the refined culture of an age-old Eastern education to understand it truly.
    Most of the educated Chinamen of today haven't an inkling of an idea of the I Ching any more. Nor have Chinese scholars with us any adequate understanding.
    What we need is a psychological education so that we slowly become able to understand the I Ching. But an institute that hands out the wisdom is the quintessence of horror to me.
    I know enough of them in Europe and in America.
    Wisdom is not and never has been something for the many, because foolishness for ever will be the main thing the world craves for. If that were not so, the world would have been cured of its own existence already in the times of old Pythagoras.
    Wisdom may be good for you but to hand it out to other people means just as much as corruption of the truth.
    Wisdom is the thing that one individual enjoys all by himself, and if you keep silent about it, then they will believe you, but when you talk it, you have no effect.
    I sincerely hope that the I Ching has not put that idea into your head, otherwise I would lose my belief in the I Ching.
    Even those people who use the I Ching as the Taoist priests in China do have degenerated into ordinary soothsayers and they enjoy the bad reputation which they thoroughly deserve.
    If I understand anything of the I Ching, then I should say it is the book that teaches you your own way and the all-importance of it.
    Not in vain has the book been the secret treasure of the sages. Compare it to what Confucius said to the masses and you will see the difference.
    He was a sage that made use of the I Ching, but he didn't teach it. He spoke the language of the masses, because he enjoyed teaching. Lao-tse didn't enjoy teaching: see what he said and how many there are that understand what he said.
    Neither Kung Fu-tse' nor Lao-tse nor Chuang-tse had institutes as far as I'm informed.
    I have no objection against an honest attempt to introduce the wisdom of the I Ching to the Western mind, but such a thing has to be done with the utmost care in order not to arouse a flood of most pernicious misunderstandings.
    I don't know in what way you have acquitted yourself of this task. If you want to avoid the disastrous prejudice of the Western mind you have to introduce the matter under the cloak of science.
    Thus I should advise you to apply for an introductory word rather to Prof. Rousselle who is a competent Chinese scholar, while I'm nothing but a psychologist and the world doesn't see what psychology has to do with the I Ching.
    I hope you don't mind my very frank statements, but I'm a jealous lover of the I Ching and I know that such things thrive the best and unfold in a natural way as long as they are not technicalized.
    Faithfully yours,

    C.G. Jung ~Letters; Volume 1, Pages 2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