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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6 한비자의 충언 : 조짐에 민감하라
  2. 2012.01.02 주역과 불안, 그리고 조짐
2013.01.06 20:19

한비자의 충언 : 조짐에 민감하라



● 인용

 

옛적에 주(紂 ; 은나라의 폭군)가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箕子 ; 주의 숙부)가 두려워했다.


생각하기를 ‘상아 젓가락이라면 반드시 질그릇에 얹을 수 없으며 반드시 옥그릇을 써야 할 것이다. 상아 젓가락과 옥그릇이라면 반드시 콩잎으로 국을 끓일 수 없으며 반드시 모우(털이 긴 희귀한 소 ; 旄)牛)나 코끼리 고기나 어린 표범 고기라야만 될 것이다.


모우나 코끼리 고기나 어린 표범 고기라면 반드시 해진 짧은 옷을 입거나 띠지붕(띠풀로 지붕을 이은 보잘 것 없는 집) 밑에서 먹을 수 없으며 반드시 비단 옷을 겹겹이 입고 넓은 고대광실이라야만 될 것이다.


나는 그 마지막이 두렵다. 그래서 그 시작을 불안해 한다‘고 하였다.


5년이 지나 주가 고기를 늫어놓고 포락(炮烙 ; 불에 달군 동기둥을 맨발로 건너가게 하는 극형. 여기서는 고기 굽는 숯불장치를 의미) 장치를 펼치며 술지게미 쌓은 언덕을 오르고 술 채운 연못에서 놀았다.


주는 드디어 그 때문에 멸망하였다.


기자는 상아젓가락을 보고 천하의 화근을 미리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노자에 말하기를 ‘작은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을 가리켜 明이라 한다’고 하는 것이다.


- 유로(喩老) 편 중에서 -

 

● 생각



‘한비자’를 통털어 ‘세난편’ 만큼이나 유명한 부분이 바로 이 ‘상아젓가락’의 예화일 것이다.


동양최고의 고전이라고 일컫는 ‘주역’에서도 ‘조짐’,  ’징조’,  ’기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감한 사람일수록 작은 정보만으로도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도 한 순간에 발생하지는 않는다.


모든 ‘결과’에는 그 ‘원인’이 있으며, ‘원인’의 앞에는 미세한 ‘조짐’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날 강조되는 ‘통찰’, ‘Insigt’ 역시 이러한 조짐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예측하는 노력을 통해 길러질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01.02 17:26

주역과 불안, 그리고 조짐

일반적으로 주역은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불안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불안은 경악이나 공포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경악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 공포는 분명한 두려움의 대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불안은, 뭔지는 모르지만 두려운 것이 곧 닥치리라는 예감입니다. 즉, 뭔가 확실치는 않지만 이상한 낌새를 말합니다.

불안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불안으로 인해 미래를 대비할 단서를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는 불안의 ‘신호적 기능’을 중시하며 그것을 “유기체나 유기체의 항상성 homeostasis에 닥친 위협을 경고하는 생물학적 적응과정”으로 봅니다.

불안.jpg

그럴 때 불안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직 완전히 인식되지 않은 요인들에 대한 반응”, 곧 ‘전조前兆의 감정’입니다.

주역은 이러한 전조와 기미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기미 혹은 불안을 감지한 이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며, 그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예측을 위해서 “점”이라는 tool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 이러한 예측은 예민한 사람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챕니다.

‘하인리히 법칙’에서도 설명하지요. 큰 일이 있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징후들이 사전에 발생한다구요.

주역은 이러한 사전 조짐을 이해하고 대비하려는 옛사람들의 바램에서 축적된 지식의 발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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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