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9.06 생활 속 주역 이야기 (2) (1)
  2. 2012.01.02 생활 속 주역 이야기 (4)
  3. 2012.01.02 생활 속 주역 이야기 (3)
2013.09.06 12:36

<사안>


(1)

P(41세, 여)는 내 친구의 여동생.

1년 전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데, 원래 미용쪽 일(대형 미용실 매니저)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누가 동업하자고 해서 평촌 쪽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을 내고자 함.

동업을 진행할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이며,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내방.


(2)

미용쪽 일만 오래 하다보니 힘도 들고 매너리즘에도 빠졌는데, 이번에 지인이 동업을 제의하자 상당한 무리를 해서라도(대출 등 약 2억 원 정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 꼭 자기 사업체를 갖고 싶다는 것이 P의 의지.


(3) 

하지만 P로서는 과연 새롭게 도전하는 외식 산업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100% 확신이 안서는 상황.


(4) 

나는 친구 여동생이라, 내 여동생 같은 생각이 들어 법률적인 조언만 해 주기 보다는 주역점을 쳐보기로 함. 내 방으로 와서 조용히 득괘(得卦)를 해 보았음.


<득괘>


모종의 절차를 거쳐 점을 쳐봤더니 “산화비(山火賁)”괘에 동효(動爻)는 5효가 나옴. 





<풀이>


(1)

산화비 괘는 주역의 22번째 괘로서 전형적으로 “화려함을 좇지 말고 내실을 기하라”라는 괘임. 겉에 치중하지 말라는 괘임.


(2)

전체 괘사 : 형통한다. 나아가는 바가 있어 조금 이롭다.

(여기서 조금 이롭다라고 한 것은, 실속 없이 겉만 꾸민다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각종 풀이서에 보면, ‘군자는 비괘를 얻으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근신한다는 것이다)


(3)

5효 효사 : 구릉위에 정원을 꾸며 비용을 대폭 줄이니, 인색하지만 끝내는 길하다.

(구릉위에 정원을 꾸민다는 의미는 주위의 경관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의미다. 즉 새로운 투입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래야만 길하다는 의미이다)


<조언>


(1)

새로운 사업으로의 도전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점괘가 아니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무리해서 확장하는 것은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 (아마, 다른 괘, 예를 들어 화천대유괘나 이위화괘가 나왔으면 적극적으로 진행해 볼 것을 권유했을 듯)


(2)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이 다소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기존 일을 통해서 자금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


(3)

다만 좀 더 다양한 미용실 사장님과 만나서 본인을 appeal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 미용실 원장님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내 지인(윤 모)에게 이 동생을 한번 소개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조만간 미팅을 잡아 주기로 함,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01.02 17:29

<사안>

B는 사회에서 알게 된 후배로서 치과 원장임.

임플란트와 교정을 같이 하고 있는데, A(25세, 여)라는 환자 때문에 문제가 발생.

A라는 환자는 자신의 교정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1년전부터 계속 다양한 요구를 해왔고, B는 객관적으로 보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A와의 마찰이 싫어서 일단 지속적인 보완치료를 해 주었음.

그런데 A의 요구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모 커뮤니티에 B의 병원을 거론하면서 ‘교정을 엉망으로 한다’는 취지의 글을 계속 올리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 환자들에게도 ‘이 병원이 문제가 많다’는 말을 흘림으로써, reputation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임.

B는 이 환자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형사고소)를 취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여러 번 받았지만, 그래도 환자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 계속 미뤄온 상황에서, 결국에는 법적 조치를 의뢰해 온 건임.

나 역시 20대 여성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가 좀 께름찍해서 주역점을 쳐보기로 함.


<득괘>

주역점을 쳐보니, 중풍손(손위풍) 괘가 나왔고, 동효는 1, 3효였다.

손위풍.jpg

<풀이>

(1)

중풍손괘는 주역의 57번째 괘로서 바람(風) 두 개가 겹쳐 있는 형국이다. 바람은 부드러우나 자칫하면 무원칙성에 빠질 위험이 있어서 우유부단 해지는 것을 경계하라는 괘라고 한다.

(2)

1효 효사 : 확고한 신념이 없고 진퇴가 분명치 않아서는 안된다. 죽어도 변하지 않는 무인(武人)의 절조를 배워야 한다.

3효 효사 : 겸손함도 그 도가 지나치면 비굴하게 된다. 마음에 진실이 없으니 비난을 받아 곤경에 빠지리라.

<대응>

이 상황에서 ‘우유부단함’을 경계하라는 괘가 나온 것에 무릎을 칠 수밖에.

결국 그 동안 너무 우유부단하게 대처해 온 것이 화(禍)를 키운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권유.

다만 바로 형사고소를 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될 수 있으니 

1) 일단은 변호사 명의의 강력한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서, 병원에 대한 허위비방을 중지할 것과, 만일 그렇지 않으면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지적해보고, 

2)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고소하자고 조언. 

의뢰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함.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01.02 17:28

<사안>

우리 로펌의 송무팀장이 상담의뢰 온 건이라면서 판결문을 건네 준다.

1심에서 패소하고 2심을 우리 사무실에 맡기려 한다는 것이다.

동업관계가 해소되면서 상당히 치열하게 싸운 사건이고 7억 원을 청구했는데, 모두 기각된 사안이었다.

사안 자체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의뢰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런데 전화통화 내내 의뢰인은 ‘자신은 정당한데, 판사가 잘못 판단해서 졌다. 자신이 작은 법률사무소를 썼는데, 상대방은 큰 로펌을 써서 자신이 진 것 같다. 그래서 2심에는 태평양과 같은 큰 곳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파워에 밀려서 졌다’고 하소연하는 의뢰인들과 일하게 될 경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과연 이 사건을 내가 맡는 것이 옳을지 무심한 마음으로 주역점을 쳐보았다.

<득괘>

주역점을 쳐보니, 풍지관괘가 나왔고, 동효는 1, 3효였다.

풍지관.jpg 

<풀이>

(1)

풍지관 괘는 주역의 20번째 괘로서, 심사숙고해서 현상을 관찰하라는 괘다.

(2)

1효 효사 : '동관(童觀)', 즉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관찰한다. 소인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별 허물이 없지만 군자에게 있어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3효 효사 : 내 생애를 먼저 관찰하여 나아가고 물러갈 것이니라. 그러면 허물이 없다.

<대응>

  ‘동관’이라는 효사가 나오자 무릎을 쳤다. 자신이 대응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변호사가 상대방 변호사보다 파워가 약해서 정치적으로 밀렸다고 주장하는 의뢰인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아 보이기도 하다.

전화에서 느껴지는 막무가내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 부분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3효 효사처럼, 잘 관찰하고 신중하게 수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수임을 하지 않는 쪽으로 거의 결정을 내렸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