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6 19:20

한비자의 충언 : 이익을 앞세워 움직이는 자를 조심하라



● 인용문


증종자(曾從子)는 칼을 잘 감정(鑑定)하기로 이름이 높다.

그는 오(吳)나라 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위(衛)나라 왕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오나라 왕은 검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제가 오나라에 가서 칼을 감정해 주는 척하다가 칼을 뽑아 오나라 왕을 찔러 죽이겠습니다."


하지만 위나라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그렇게 하려는 것은 너의 이익을 위해서일 것이다. 오나라는 강국이고 부유하지만 위나라는 약하고 가난하다. 그러므로 이익 때문이라면 차라리 오나라로 건너가 오나라 왕을 섬기는 편이 나을 것이다. 네가 만약 오나라로 간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 오나라 왕을 위해 나를 찔러 죽이려고 할 것이 아닌가?”


 위나라 왕은 그 즉시 거절하고 증종자를 추방하고 말았다.





  생각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

이는 당연한 일이며, 또 자연스런 일일 것이리라.


그런데 그러한 이익을 취하는 과정에서

1)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는 사람이 있으며,

2)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게 될 수 있음을 밝히며, 그로 인해 이익을 얻을 사람에게 이 점을 어필(appeal)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2)와 같은 행보를 취하는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그와 같은 제안(000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을 한다면

그러한 제안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나중에 가서 특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나에게 위해를 가할 사람이 아니겠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음이다.


이는 그만큼 자신의 이익 추구에 급급했기 때문이리라.


2)와 같은 제안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바꿔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김사장님, 아셨죠? 이런 구도로 가면 박사장은 완전히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깜쪽같지요. 네, 헤헤.”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나를 해칠 수도 있는 사람이다.

17년 변호사 생활에서 얻은 작은 교훈 하나.

이익에 따라 쉽게 신의를 저버릴 수 있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도 없다는 사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6 19:13

한비자의 충언 : 진정한 조언을 청취하려면


● 인용


안자(춘추 말기에 여러 제후들 간에 이름이 높았던 賢者)가 노나라를 방문하자 애공(기원전 494~468년에 재위)이 물었다.


“속담에 이르기를 ‘세 사람이 모여서 의논하면 미혹됨이 없다.’고 했소.

그런데 지금 과인은 온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의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여전히 혼란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소?”

 

안자가 대답했다.



“그 속담은 한 사람이 틀려도 두 사람은 옳을 수 있으므로

세 사람과 의논하는 것은 여러 사람과 의논하는 것과 같이 미혹됨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노나라의 신하는 수천 수백 명이나 되지만

하나 같이 계씨(노나라의 제15대 임금 환공의 후손 가운데 한 가문. 당시 대권을 장악)의

사사로운 이익에 부합하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수가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말하는 바는 한 사람이 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어찌 세 사람과 의논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


입장과 관점이 같은 사람과 의논을 하면 그 숫자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똑같은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특히 리더가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이미 밝힌 후에

형식상 여러 부하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확인하고 다짐하며 옹호하는 단합대회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논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관점과 입장이 다른 사람을 일부러라도 찾아야 할 것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줄 아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 아니겠는가.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21:10

한비자의 충언 : 아랫사람에게 원한을 품게 하면


● 인용


제(齊)나라의 이사(夷射)라는 사람이 어느 날 임금의 주연(酒宴)에 참석했다가 몹시 취하여 밖으로 나와 회랑(回廊)의 문지방에 기대고 있었다.


그 때,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문지기가 다가와 말했다.


“대감님, 드시다 남은 술이라도 좋으니 조금만 주십쇼.”


그러자 이사는 불쾌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닥치거라. 죄를 짓고 다리까지 잘린 주제에 어느 앞이라도 그 따위 말을 지껄이느냐! 썩 물러가라.:


 문지기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가 이사가 그 자리를 떠나자 다시 돌아와 그 문지방 밑에다 물을 뿌려 놓고 마치 오줌을 싼 것처럼 해 놓았다.


그 다음 날 아침, 왕은 물이 마르다 만 흔적을 보고 연유를 캐 물었다.


“여기에 누가 오줌을 누었느냐?”


문지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제 저녁 이사 대감께서 이 곳에 서 계신 것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궁전을 더럽혔다는 죄목으로 이사를 주살하고 말았다.



● 생각


이사에 비교하면 문지기는 훨씬 낮고 힘도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문지기는 교묘한 발언으로 이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악의(惡意)는 얼마든지 나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20:31

한비자의 충언 : 리더의 호의, 그리고 그 영향


● 인용


오기(吳起)가 위(魏) 나라의 장군이 되어 중산국(中山國)을 공격할 때, 그의 부하 중에 등창이 발병하여 몹시 앓고 있는 병사가 있었다.



그러자 오기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 고름을 빨아냈다.


그런데 옆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그 병사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이상히 여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장군께서 당신의 아들을 저토록 아끼고 보살펴 주시는데, 당신은 왜 우는 것이오?”


그러자 그 어머니가 대답했다.


“예전에 저 애의 아버지가 등창에 걸렸을 때에도 오장군이 고름을 빨아주었죠. 그 때, 아이 아버지는 그 은혜에 감동하여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아들의 고름까지 빨아주셨으니 저 애도 곧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전쟁터에서 전사하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슬퍼하는 것입니다.” 







● 생각


1) 오기의 전략적인 행동


2) 아니면 오기의 진정한 부하사랑?


3) 그로 인해 물불 안가리고 전쟁터에서 달려 들 아들


4)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리더의 호의가 미칠 영향을 리더, 팔로워, 팔로워의 가족의 3측면에서 달리 바라보고 있는 한비자. 역시 놀라운 통찰력.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8:10


한비자의 충언 : 회의를 진행하는 요령



● 인용


 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여러 사람의 지혜를 집중시키는데, 우선 개별적으로 의견을 듣고 나서 전체 회의를 소집한다.


● 생각


한비자는 이처럼 개별적으로 접촉한 후에 전체회의를 열게 되면 각자가 자기 발언에 대해 책임성을 갖는 동시에 군주 자신은 사전에 구상을 가다듬게 되는 만큼 회의에 접어 들어도 모함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전적인 충고입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8:01


한비자의 충언 : 3가지 등급의 군주


● 인용


한사람의 힘은 여러 사람의 힘에 대적할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는 만사에 통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주는 혼자만의 역량보다는 일국의 역량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지혜와 힘만으로 맞서면 여러 사람 측이 이기는 것이 예사이고, 어쩌다 계략이 적중한다 해도 자신의 피로는 말할 것 없는 데다다가 적중하지 않는 날이면 화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급의 군주는 일신의 능력을 다하고,

중급의 군주는 여러 사람의 체력을 다하고, 

상급의 군주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다한다.


팔경 중에서 - 





● 생각


매일 같이 입버릇처럼 '아, 바쁘다 바뻐'라는 말을 부르짖는 리더.

본인 스스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결코 큰 일을 이룰 수 없는 법.

상급의 군주가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7:53


한비자의 충언 : 리더는 자신의 장기를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 인용


대저 사물이란 그 적성이 있으며 재능도 쓸 데가 따로 있어서 각각 거기에 걸맞게 구실한다면 위에 있는 자가 무위(無爲) 그대로 있을 수 있다.


닭에게 새벽 시간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에게 쥐를 잡게 하듯이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면 위에 있는 자가 따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위에 있는 자가 장기를 앞세우면 모든 일에 균형을 잃는다.

자기 자랑이 심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면 아랫사람에게 속임당하기 쉽다.

구변 좋고 영리하다고 지나치게 자부하면 아랫사람이 빌붙어 일을 꾸민다.


위 아래가 그 할 일을 바꾸면 나라는 그 때문에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


- 양권(揚權) 편 중에서 - 





● 생각


리더가 그 어떤 조직원보다 역량이 뛰어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리더가 모든 일을 다 맡아서 할 수는 없다. 리더는 조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막상 자신이 장기 자랑을 하기 시작하면

조직은 위 아래가 바뀐다.


심한 경우 조직원은 구경꾼이 되고 만다.

개인적으로 역량이 더 뛰어난 항우가 유방에게 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조직원들의 역량에 걸맞게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계명구도'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결국 리더는 전체를 조화롭게 조정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이어야 한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7:43


한비자의 충언 : 리더는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 인용


군주는 지혜가 있다 해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알게 하고, 현명함이 있다 해도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신하들의 행동의 근거를 살펴보도록 한다.


또한 용기가 있어도 분노하지 않아서 신하들이 용맹함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군주는 지혜를 사용하지 않아도 총명함을 갖게 되고, 현명함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을 얻게 되며,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강함을 갖게 된다.





● 생각


1) 군주가 너무 앞에서 내달린다면 신하는 군주의 원맨쇼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2) 말을 줄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이크를, 무대를 신하들에게 돌려주라.


3) 그리고 애정어린 눈으로, 하지만 예리하게 지켜보라. 그들의 생각이 무엇이고 그들의 장기가 무엇인지를.


4) 결코 리더 혼자서 조직을 매니지먼트할 수 없다. 원맨쇼, 모노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7:33

한비자의 충언 : 좋은 의도 vs 조직의 역학 관계



● 인용


송(宋)나라에서는 재상이 국정의 실권을 잡고 있을 때였다.


계자(季子)라고 하는 책사(策士)가 송나라를 방문하여 왕에게 국정에 관한 진언을 하려고 했다.

그 때, 양자(梁子)라고 하는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계자에게 이렇게 충고하였다.


“진언을 할 생각이라면

재상도 반드시 함께 동석하기를 청하는 것이 좋을 걸세.

그렇지 않으면 자네에게 뜻밖의 재난이 생길지도 모르거든.” 






● 생각


조직 내에서의 질투와 암투가 얼마나 위험한지,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주위 역학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비자 본인이 바로 이와 같은 질투 때문에 목숨을 일었지요. 동문수학하던 '이사'의 모함에 빠져 진시황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참...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3.01.05 17:27



한비자의 충언 


군주가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법



● 인용


1. 


이리(李悝)가 위 문후(文候)의 상지(上地) 태수가 되었다. 그 때 사람들이 활 잘쏘기를 원하여 바로 영을 내려 말하기를 ‘민가에 판가름하기 힘든 소송이 일어날 경우 과녁을 쏘게 하여 그것을 맞춘 자가 이기고 맞추지 못한 자가 지게끔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영을 내리자 사람들이 모두 궁술을 힘들여 배우려고 밤낮을 쉬지 않았다. 마침내 진(秦) 사람과 싸워서 그들을 크게 패배시킨 것은 사람들이 활을 잘 쏘았기 때문이다.


 


2.


송의 숭문(崇文) 안 거리에 사는 사람이 부모상을 치르느라 몸을 상하여 몹시 여위었다. 군주가 부모에게 효심이 깊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발탁하여 관의 장으로 삼았다.


이듬해 사람들 가운에 여위어서 죽는 자가 한 해에 십여명이나 되었다. 자식이 부모상을 치르는 것은 혈육의 정 때문인데 오히려 상을 주어 권장하니 하물며 군주가 민을 대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3.


월왕(越王)이 오(吳)를 치고자 계획하였다. 사람들이 목숨을 가볍게 던지기를 원하여 밖에 나갈 때 힘을 모은 두꺼비(힘주어 허세를 부리는 두꺼비)를 만나면 이내 그것을 향하여 경례를 올렸다.


시종하던 자가 말하기를 ‘왜 이것에게 경례를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왕이 말하기를 ‘기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 이듬해 사람들 가운데 자기 머리를 바치겠다고 하는 자가 한 해에 10여명이나 되었다.


이를 미루어 생각해 보건대 칭찬해 줌으로써 족히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


- 내저설 편 - 






● 생각


일종의 행동설계, nudge의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군주나 CEO에 대한 조직원들의 집중도는 높으므로 실제 A라는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B가 목적인 양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