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5. 02:42

<좋은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 안영의 조언>


● 인용

#1

이곳 저곳을 놀러 다니던 제나라 경공이 산동 수광시 남쪽 기대촌이란 곳에서 지금은 망하고 없는 나라 기(紀)의 금 항아리를 하나 얻었다. 뚜껑을 열고 안을 보니 붉은 글씨의 죽간이 있어 꺼내 보았는데 거기에는 “물고기를 먹되 뒤집지 말고, 질 나쁜 말은 타지 않는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


#2


모두들 이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숙덕였다. 이윽고 경공이 손뼉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과인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 앞의 문장은 비린내가 사방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고, 뒤의 문장은 질 나쁜 말은 멀리 가지 못한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우쭐해했다.

이를 지켜보던 재상인 안자(晏嬰 안영, 높여서 晏子라고도 한다. 1))는 “신은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3


“앞의 문장은 물고기를 먹되 절반만 먹고 적당한 때 멈추라는 뜻이 아닐가요? 요컨대 군주는 백성에게 세금을 너무 가혹하게 거두지 말고 절반 정도만 거두어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있게 하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뒤의 문장은 질이 나쁜 사람과는 접촉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군주로서 인품이 비열한 간신을 기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지요.“


#4

하지만 경공은 안자의 해석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그렇다면 이 금 항아리의 잠언은 정말 귀한 보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귀한 글을 가졌던 기국이 어째서 망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자가 답했다.

#5

“군자는 충고를 들으면 늘 그 충고를 글로 써 놓아 매일 다니는 문 앞에 걸어두고 잊지 않도록 합니다. 그런데 기국은 어땠습니까? 이 귀중한 잠언을 금항아리 깊숙이 담아두고는 막아버리지 않았습니까? 이러고도 기국이 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사기, 관안열전 중 -


● 생각


결국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이를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유를 통한 촌철살인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안자.


훌륭한 참모의 전형으로 사마천의 사기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 참고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 나라의 정치가로 이름[諱]는 영(嬰), 자(字)는 중(仲)이다. 안자(晏子)라고 존칭(尊稱)되기도 한다. 제(齊) 나라 영공(靈公)과 장공(莊公), 경공(景公) 3대에 걸쳐 몸소 검소하게 생활하며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관중(管仲)과 더불어 훌륭한 재상(宰相)으로 후대(後代)에까지 존경을 받았다.


재상(宰相)이 된 뒤에도 한 벌의 옷을 30년이나 계속해서 입을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여 백성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안영호구(晏嬰狐裘)’라는 말이 비롯되었는데, 이는 고관(高官)이 매우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벼슬에 있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충간(忠諫)과 직언(直言)을 하는데 머뭇거리지 않았으며 의롭게 행동하여 이름을 떨쳤다. 장공(莊公)이 신하인 최저(崔杼)에게 살해당했을 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하로서 도리를 다해 곡(哭)을 하며 문상(問喪)을 하는 용기를 보였다.

때문에 사마천은 《사기》에서 안영에 대해 “만일 안자가 아직 살아있어 내가 그를 위해 말채찍을 잡고 그의 수레를 몰 수 있다면 정말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고 칭송하였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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