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01:16

"소송도 성숙의 과정"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조우성 변호사 인터뷰

사람들은 보통 ‘법’이라든가 ‘법정’이 냉정하고 차가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종종 그려지듯, 치밀한 논리로 사정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검사와 변호사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17년간 변호사로 일해온 조우성 변호사가 그의 에세이집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리더스북)》에서 그려내는 법정은 놀랍도록 인간적인 냄새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죄를 저지르거나 갈등을 빚은 끝에 법정에 서게 되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의 앞길을 결정하는 것은 차가운 법조문이 아니라 거기 얽힌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사건 하나하나마다 오해와 이해, 신뢰와 배신, 분노와 화해와 용서가 가로놓이고, 저자는 거기 얽힌 사람과 사연들을 차분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삶의 지혜를 길어올린다.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은 ‘법정 에세이’라는 흔치 않은 장르다. 저자는 긴 변호사 생활을 하며 경험한 다양한 사건과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만큼 케이스마다 적절한 각색을 거쳤지만, 에피소드들에 담긴 무게와 진실미는 현실 그대로다.

 

사람들이 인생의 고비에 몰려 찾게 되는 곳이 법정인 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분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통쾌한 이야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에피소드도 있다. 읽는 과정에서 법률의 시스템이나 적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법의 세계를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법정은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는 장소인 동시에, 그 분쟁이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승소 패소에 관계없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서로의 진심이 알려지는 과정에는 항상 묵직한 감동이나 깨달음이 동반한다.

 

저자 조우성 변호사는 바로 그렇기에 소송이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저마다의 분노를 치유하고 성숙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경청’과 ‘공감’이란다. 저자가 변호사로서 답답함과 분노에 찬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주고 그들의 삶에 공감했을 때, 소송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이 움직이고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줄곧 목격해왔다는 것이다.

 

변호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니, 일견 수긍이 가면서도 의외롭기도 하다. 변호사 하면 냉정하고 권위적인 전문가의 이미지를 생각했기에 더욱 그렇다. 과연 저자는 어떤 길을 통해 이런 깨달음에 다다른 것일까. 조우성 변호사님이 재직 중인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조 변호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소 생각과는 달리 인간적이고 때로 따뜻하기도 한 법정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셨나요?


“7~8년 전에 박경철 원장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참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의사들의 세계에 참 애틋한 사연들이 많다는 것도 새삼 느꼈고요. 그런데 변호사의 세계에도 정말 다양하고 속 깊은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그때부터 나도 이런 책을 써 보고 싶다는 갈증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읽는 재미만 주는 게 아니라 제가 소송을 맡아오면서 얻었던 깨달음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왔어요.


그러다 작년에 제가 인터넷에 에피소드 하나를 올렸는데 출판사에서 그것을 보고 책을 써 보지 않겠느냐고 연락해 왔어요. 그런데 그게 마침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냈던 리더스북이었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방향도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된 거지요.


오래 품어온 갈증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어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전에도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지만, 책을 통해서 새롭게 사람을 만나고 전혀 모르는 분이 쓴 리뷰를 보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이 참 새롭고 신이 나네요. 덕택에 요즘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흔히 그렇지만 저도 법이라고 하면 거리감부터 느끼는 편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거리감이 조금 좁혀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법조인인 동시에 저자로서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셨던 것이 있다면?


“이제는 법률분쟁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한 달에 제기되는 민사소송 건수가 20만 건, 일 년에 240만 건 꼴인데요. 그 한 건당 관련된 사람이 10명만 되어도 1년에 2,400만 명이 소송에 관련된다는 것이죠.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서 법률비용이 낮아져서 소송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요. 때문에 더 이상 법은 먼 얘기가 아니에요. 이제는 법이 상식인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법에 대해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또 사람들이 흔히 법이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얼마든지 소송 전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을 괜히 멀리하기보단 좀 가깝게 생각하고 일찍 변호사 같은 전문가를 만나보면 오히려 극한 분쟁으로 가지 않고 일을 풀어갈 수 있습니다. 이빨이 다 망가진 상태에서 치과에 가면 이를 뽑을 수밖에 없지만, 조금 아플 때 미리 가면 치료만 받고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제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법과 변호사를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쉽게 찾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변호사는 법정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가 다가 아니라 의뢰인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셨나요?


“제가 올해로 변호사생활이 18년째인데요. 변호사가 되고서 처음 3~4년 동안은 무조건 이기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었어요. 또 사람이 아니라 사건을 기준으로 생각했고요. 법대에서 종이 위에 쓰인 사건 개요를 보고 시험 문제를 풀듯이 문서 안에서 문제를 풀려고 했죠.


그런데 5년이 되고 6년 7년이 되니까 사건 밖의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문서에 쓰여 있지 않은 그 사람의 히스토리가 있고,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게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변호사도 모든 소송을 다 이길 수는 없어요. 최초에 계약을 잘못 체결했다든가 변호사가 개입하기 전에 이미 첫 단추가 어그러져 있으면 의뢰인이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도 패소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왜 소송에서 질 수밖에 없는지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면 의뢰인은 납득을 하고 화를 가라앉힐 수가 있어요. 심지어 소송에 져서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본 분들도 자기가 실수를 해서 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납득하면 ‘내가 수업료를 냈구나’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서 오히려 제게 고맙다고 이야기하시거든요.


그런 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패소할 가능성이 높을 가능성일수록 더 얘기를 많이 듣고 그 사람의 마음을 케어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일종의 힐링을 하는 거죠.”


변호사가 힐링을 한다는 게 좀 놀랍기도 하네요. 변호사는 법적인 영역, 전문적인 영역만 다뤄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소송을 걸었든 당했든, 소송 당사자가 되는 분들은 모두 굉장히 상처받은 사람들이에요. 이미 상처받고 분노해서 굉장히 독한 마음을 먹고 법정까지 오게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미 사고가 터진 상황에서 그렇게 상처받은 분들에게 변호사가 ‘당신이 무엇무엇을 잘못해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조로 나오면 상대는 더 큰 상처를 받아요. 아무리 상대방이 변호사라고 해도, 의뢰인들은 자기 잘잘못을 평가 받는다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해요.


대신에 ‘그럴 수 있습니다’ ‘계약은 저 같은 변호사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당연히 실수하실 수 있죠’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이렇게 말을 건네면 공감이 형성돼요. 그 말이 그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고 진정한 같은 편이 되게 해주는 것이죠.


같은 편이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같은 편이 되면 상대는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믿어 주고 재판에서 지더라도 이유를 설명하면 납득해 주세요. 그런데 같은 편이 되지 못하면 자꾸 의심을 하고 ‘당신이 변호를 잘못해서 진 거 아니냐?’ 하면서 싸움이 일어나죠.


또 이상한 게 사람들이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어디가 아픈지 전부 이야기하면서 변호사에게는 문제를 부분적으로 숨기려고 할 때가 있어요. ‘내가 이런 이야기까지 다 하면 변호사가 나를 나쁘게 보지 않을까?’하는 거죠. 그런데 변호사가 그렇게 상황을 부분적으로만 알고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나중에 뒤통수를 맞아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법정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른 변호사들보다 상담시간이 2배 정도 길어요. 보통 변호사들은 사건 얘기부터 시작하지만 저는 여러 가지 주변 얘기들, 그리고 그 분의 인생 얘기까지 꺼내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제가 그 분을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이 사람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내 말을 이해해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면 하나 둘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그게 바로 경청이에요.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시나 의뢰인이 잘못한 부분이 드러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순간에 반응을 잘 해야 해요. 그분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해 드려야 하죠. 그래야 이 사건에서 불리한 게 무엇이고 유리한 게 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잘 들어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소송을 위해서도 좋은 거죠.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승패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게 돕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소송은 다 돈 때문에 하는 거지만 사실은 사람마다 다 돈보다 고귀한 영혼을 가지고 있거든요. 상대방에게서 돈을 빼앗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사 그러지 못해도,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달을 수 있으면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 패소가 나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죠.


변호사가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나서면 사람은 반발부터 하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변호사가 이해하고 공감해주면서 소송이라는 터널을 동반자처럼 함께 지나오게 되면 그 사람은 설령 패소하더라도 소송 전보다 성숙해질 수 있어요. 전 그런 경험을 많이 했고, 책을 통해서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보려고 했어요. 소송 이야기라기보다는 인생 이야기예요.”

 

 

 


‘뚜벅이 변호사’라는 필명을 갖고 계신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제가 변호사를 시작한 97년에는 자가용이 없어서 뚜벅이 변호사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차를 사고 나서도 그 뚜벅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좋더라고요. 한 지향점을 향해서, 빠르진 않아도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간다는 느낌이죠. 그런 우직한 이미지가 좋아서 ‘뚜벅이 변호사’라는 필명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힘들 때마다 저 자신을 다잡는 말로도 쓰고 있고요.”


책을 보니 검사가 되려다가 변호사가 되셨다고 했는데, 처음 법조인을 지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그렇게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지방 출신인데, 저희 때만 해도 시골에서는 공부 좀 한다고 하면 법대 아니면 경영대를 많이 갔어요. 그리고 제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이 다 공무원이셨기 때문에 법대에 가서 검사가 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딱히 큰 고민 없이 법대에 가서 고시를 쳤죠.


그런데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청에서 인턴과정을 거치다 보니 검사가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피의자를 조사하다보면 절도범이라도 가족의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다든가 하는 사정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내용을 조서에 써 가지고 가면 제 지도 검사님이 그 부분을 다 지워 버리시는 거예요. 검사는 그 사람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를 밝히는 것이고, 정상참작할 내용은 변호사들이 밝히는 건데 검사가 왜 변호사 일까지 하느냐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절도든 폭행이든 사건이 다 한 덩어리로 보이지 죄만 따로 잘라서 볼 수가 없더라고요. 원래 제 성향 자체가 힘든 사람들은 무조건 도와주고 싶어하고 공감능력이 강한 쪽이거든요. 그래서 결국 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고민했고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제 적성에도 맞고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변호사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 있다면?


“역시 제가 가진 능력으로 정말 억울한 상황에 빠진 사람을 도와서 승소하게 했을 때죠. 재판이라는 것이 꼭 억울한 사람이 이긴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얼마나 잘 싸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제가 열심히 해서 억울한 사람을 도왔을 때 보람이 느껴지죠.


반대로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는데 졌을 때는 많이 힘들어요. 예전에는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영화나 만화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어요. 변호사란 직업은 끊임없는 승패가 갈리는 일이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가 참 커요.” 

 

변호사라는 것이 꼭 억울한 사람, 잘한 사람만 변호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심한 잘못을 한 사람이나 자기 욕심으로 남에게 큰 피해를 준 사람을 변호하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는 어떤 기준으로 일을 하시나요.


“제가 일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나쁜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다 손가락질을 하고 정말 나쁜 놈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들어 보면 타고나기를 악한 사람은 없었어요. 상황 속에서 악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검사가 그 사람의 나쁜 점을 파헤치는 것이라면 적어도 변호사만은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고 손가락질하는 그 사람의 이면을 보고 그래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얘기해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사건을 맡으면서 변호할 가치가 조금도 없는 사람은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뻔뻔한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 잘못 자체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잘못을 인정하면서 그래도 사정이 있었다고 하는 사람은 제가 성심성의껏 변호를 합니다만, 자기 잘못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초도 상담만 하고 의뢰를 거절하는 편입니다. 변호사에게는 사건을 맡지 않을 권리도 있거든요. 맡으면 돈이 되겠지만 그런 사건은 일하는 과정에서 제가 너무 힘들어서요.”

 

 

오랫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셨으니 변호사가 되기 전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이나 힘든 점도 느끼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로펌 중 하나인데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대기업들을 대리해서 중소기업들과 싸우는 일을 많이 맡게 돼요. 그런데 법적 도움이 더 절실한 것은 사실 중소기업 쪽이거든요. 대기업들은 법적 대응을 위한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고 좋은 스텝들도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런 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 마음 속에 채무감 같은 것이 참 컸어요.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SNS를 통해서 무료 법률상담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중소기업 CEO를 위한 토크그룹을 운영하거나  무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편중된 변호사 생활에서 느끼는 갈등과 채무감을 좀 덜어내고 싶었죠. 

앞으로도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법을 대중화해나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제 앞으로의 삶의 큰 목표 중 하나이고, 저 나름대로 로드맵을 그리고 있어요. 그 로드맵의 첫 단추가 이 책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난 18년간 변호사생활을 하며 쌓은 지식들을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로 제작해서 전국민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현재 준비중에 있습니다. 일반 서민이나 소기업 중소기업에 필요한 컨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어요. 이미 준비해놓은 자료들이 있고요. 사이트 형태로 구축할 예정인데 빠르면 몇 달 후에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미 홈페이지 운영도 하고 계시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SNS를 통해서도 지식공유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데요. 바쁜 변호사 생활 중에 어떻게 이런 쪽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저는 예전부터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어요. 적성에도 맞고요. 아마 변호사 중에서는 제일 강의를 많이 하는 편일 겁니다. 제가 서울 지방변호사회 교육 위원으로 있으면서 변호사들을 교육하는 활동을 많이 해왔는데요. 요즘은 법률강의뿐 아니라 협상에 관한 강의나 인문고전 강의도 많이 하고 있어요. 평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데, 제가 읽은 것, 본 것을 제 식으로 전달하고 결국 그것이 우리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얘기하기를 좋아해요.


저는 저 스스로 제 평생의 아이덴티티를 ‘컨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변호사가 본업이지만 한편으로는 평생 지속적으로 컨텐츠 크리에이팅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강연과 SNS를 통해서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해 왔지만 이 책 출간을 기점으로 이제부터는 책을 통해서도 해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매년 3~4권의 책을 낼 계획이고요. 그러니까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은 제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에서 풍운의 첫 발걸음도 되는 셈이죠.”(웃음)


법을 잘 모르거나 멀게 여기다가 막상 일이 닥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반인들이 법에 대한 정보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하신다면?


“각 지역마다 법률구조공단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운영하고 있고 사이트도 잘 갖추어져 있어요. 법률구조공단의 문턱은 아주 낮으니까 문제가 있으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셨으면 하고요. 또 형사사건의 경우에는 각 지방 변호사회의 당직 변호사 제도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경찰에 체포를 당했다든가 하는 경우에 당직 변호사 제도를 통해 곧바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제가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경청입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시대에 우리는 내가 한 마디라도 더 많은 말을 하고 더 많은 PT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건 경청입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에게 반하고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지요. 높은 자리에 있는 리더일수록 경청을 통해 더욱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고요.


경청은 경청하는 사람을 위대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경청하는 자세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비범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경청해주고 그 사람에게 공감해 주면 상대도 고마움을 느끼고 변화하니까요. 저는 실제 많은 분쟁을 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담은 경청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정말 많이 보아왔어요.


다들 자기 목소리만 내는 이 사회에서 진심으로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힐링과 관계 회복, 개선의 시발점이 되고요. 앞으로도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여기에 대해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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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누구누 2014.01.20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우성 변호사님.. 인사이트에서 본 계약의 한계라는 글도 잘 읽었습니다ㅎ

  2. 강현정 2014.06.29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훌륭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책부터 읽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