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6 19:26

한비자의 충언 : 진정으로 군주를 사랑하는 신하는 없다.


● 인용


모름지기 마음 속 깊이 군주를 사랑하는 신하는 없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군주로부터 뭔가 이익을 얻으려는 본심을 깊이 감춰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옛 성인들이 ‘군주가 신하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 신하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다가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게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일단, 신하들의 마음을 알게 된 군주가 속을 리는 없다.


군주는 자신의 욕망을 알려서는 안된다. 군주가 그 욕망을 알리면 신하들은 그것에 맞춰 형식적으로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군주는 자신의 뜻을 알려서도 안된다. 뜻을 알리게 되면 신하는 그것에 맞추기 위해 거짓행위를 하게 된다.






● 생각


‘마음 속 깊이 군주를 사랑하는 신하는 없다’ 이 문장은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父子 관계로 비유’한 유가의 사상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과연 어느 편이 진실인가? 요즘 자주 통용되는 표현으로, 한비자의 저 예리한 평가는 ‘불편한 진실’쯤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CEO는 외롭고 고독한 존재라고 한다.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부담의 측면’에서도 그러하지만, 결국 같은 마음으로 자신과 함께 고민을 나누어 짊어질 신하가 많지 않음에, 오히려 극히 적기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 같다.


한비자를 보면 군주는 자신의 세(勢)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속마음을 결코 쉽게 내보이지 말라’는 조언을 자주 한다.


직원들을 동생처럼 다루고,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회사와 CEO의 Vision을 제시하며 설득하지만, ‘결국 CEO와 직원이 바라보는 관점이 너무도 달라서 허탈하더라’는 한탄을 하는 CEO분들을 여럿 본 적이 있다.


그런 CEO들은 이번에는 갑자기 급변한다.


‘그래, Vision이고 나발이고, 그런 거 다 필요없어. 결국은 돈이야. 월급 많이 주면 되더군. Vision을 목아프게 외쳤던 나만 바보지 뭐.’


CEO들은 이처럼 끊임없이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갈등하고 번민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위치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