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5 22:10

한비자의 충언 : 권력을 나눠갖는 것의 위험함


● 인용


왕랑과 조보는 천하의 말 잘부리는 자이다.

그러나 왕량으로 하여금 왼쪽 고삐를 잡고서 말을 꾸짖게 하고 또 조보로 하여금 오른쪽 고삐를 잡고서 채찍질을 하게 한다면 말이 십리도 갈 수 없으니 그 이유는 말부리는 것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전련과 성규는 천하의 거문고를 잘 타는 자이다. 그러나 전련이 위를 퉁기고 성규가 아래를 누른다면 곡을 이룰 수 없으니 이 역시 함께 거문고를 타려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왕량이나 조보의 신과 같은 솜씨로도 고삐를 함께 잡고 부리면 말을 가게 할 수 없다.

군주가 어찌 신하와 권력을 함께 가지고 다스릴 수 있겠는가.

전련과 성규의 뛰어난 거문고 솜씨로도 거문고를 함께 타면 곡을 이룰 수 없다.

군주가 또 어찌 신하와 위세를 함께 가지고 공적을 이룰 수 있겠는가.


- 외저설  - 






● 생각


한비자는 군주가 신하와 권력을 나눠 갖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CEO가 모든 업무를 다 처리하고 권한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본질적인 권한'(인사권, 상벌권)에 대해서만큼은 어설픈 권력분산 실험을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CEO들을 본 적이 있는 필자로서는, 한비자의 이러한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