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5. 17:27



한비자의 충언 


군주가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법



● 인용


1. 


이리(李悝)가 위 문후(文候)의 상지(上地) 태수가 되었다. 그 때 사람들이 활 잘쏘기를 원하여 바로 영을 내려 말하기를 ‘민가에 판가름하기 힘든 소송이 일어날 경우 과녁을 쏘게 하여 그것을 맞춘 자가 이기고 맞추지 못한 자가 지게끔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영을 내리자 사람들이 모두 궁술을 힘들여 배우려고 밤낮을 쉬지 않았다. 마침내 진(秦) 사람과 싸워서 그들을 크게 패배시킨 것은 사람들이 활을 잘 쏘았기 때문이다.


 


2.


송의 숭문(崇文) 안 거리에 사는 사람이 부모상을 치르느라 몸을 상하여 몹시 여위었다. 군주가 부모에게 효심이 깊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발탁하여 관의 장으로 삼았다.


이듬해 사람들 가운에 여위어서 죽는 자가 한 해에 십여명이나 되었다. 자식이 부모상을 치르는 것은 혈육의 정 때문인데 오히려 상을 주어 권장하니 하물며 군주가 민을 대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3.


월왕(越王)이 오(吳)를 치고자 계획하였다. 사람들이 목숨을 가볍게 던지기를 원하여 밖에 나갈 때 힘을 모은 두꺼비(힘주어 허세를 부리는 두꺼비)를 만나면 이내 그것을 향하여 경례를 올렸다.


시종하던 자가 말하기를 ‘왜 이것에게 경례를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왕이 말하기를 ‘기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 이듬해 사람들 가운데 자기 머리를 바치겠다고 하는 자가 한 해에 10여명이나 되었다.


이를 미루어 생각해 보건대 칭찬해 줌으로써 족히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


- 내저설 편 - 






● 생각


일종의 행동설계, nudge의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군주나 CEO에 대한 조직원들의 집중도는 높으므로 실제 A라는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B가 목적인 양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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