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5 01:52

<한비자의 충언 : 인기에 영합하는 군주의 위험성>


● 인용


"세상의 학자들이 군주에게 유세할 때에는 '위엄있는 군주로서 간사한 신하들을 내치십시오'라고 하지 않고, 모두 "인의 도덕과 은혜와 사랑으로 다스릴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세상의 군주들은 인과 의의 명분에 끌려서 그 실체를 살피지도 않기 때문에 크게는 나라가 망하고 군주가 죽게 되며, 작게는 영토를 빼앗기고 군주의 지위가 낮아지게 된다."


"어떻게 이것을 증명하겠는가? 무릇 빈곤한 자에게 베푸는 것, 이것을 세상에서는 인의라고 한다. 또한 백성들을 가엾게 여겨 차마 처형하거나 벌주지 못하는 것, 이것을 사람들은 은혜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가난한 자에게 베풀면 공이 없는 자가 상을 받는 것과 같고, 인정에 끌려 차마 처벌하지 못한다면 폭력과 혼란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라에 공이 없는데도 상을 받는 자가 있다면 백성들은 밖으로는 적과 맞붙어도 적군을 베는 데에 힘을 쓰지 않을 것이며, 안으로는 애써 밭을 갈거나 일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들 뇌물을 바쳐 부귀한 자들을 섬기거나 개인적인 선을 실천해 명예를 세워 벼슬자리를 높이고 후한 봉록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간사한 신하들은 더욱 늘어나고 난폭한 도당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처럼 하는데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기다리겠는가?"


"대체로 신하들은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기를 바라며, 공이 없어도 모두 존귀한 지위에 오르기를 바란다. 그러나 성인들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공이 없는 자는 상을 주지 않았고,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


- 간겁시신 중 - 






● 생각


바로 이러한 한비자의 주장들 때문에 한비자가 정통 유학자들에게는 배척되었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에 깔았기 때문인데...


하지만 오늘날 한비자가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는, 한비자가 바라 본 인간들의 모습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진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CEO나 리더가 절도 없는 仁義를 베풀어야 한다는 '착한사람 컴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지적하고 있는 한비자.


바로 그런 관점에서 한비자의 저작들이 이해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신상필벌의 최소한의 기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